"벽 보고 10시간 서‥넌 뻗쳐" 공포의 21학번 선배들

충남 천안에 있는 한 종합대학에서 선배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을 상습 구타하고 가혹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 대학 스포츠과학부 소속 재학생 22살 A씨 등 6명을 폭행과 특수폭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신입 남학생 9명을 상습 폭행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A씨는 후배 2명이 행사에서 실수했다는 이유로 10시간 동안 벽을 보게 하고 세워두거나 1시간 동안 이른바 '엎드려뻗쳐' 등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또 후배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목으로 때리거나, 욕설과 인신공격을 일삼고, 마사지를 해주겠다면서 속옷까지 강제로 벗긴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일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자퇴도 고려할 만큼 어려움에 빠졌지만, 보복을 두려워해 신고 등 문제제기를 주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하며 "후배들의 기강 확립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 또는 "장난치면서 친해지려는 마음이었다"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 등을 조만간 불구속 송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