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 씨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수사기관과 언론사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어제 이 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외에도 경찰은 이씨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했고 결국 이 씨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강제수사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12일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고인의 3차례에 걸친 출석 정보를 공개한 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등이 과연 적법한 행위인지 명확히 밝혀 달라"며 "그래야 앞으로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인천경찰청은 공정성 논란을 피할 수 있도록, 지난 15일 인접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이선균 씨 죽음에 대한 경찰 책임론을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수사가 제 식구 감싸기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회
곽승규
'이선균 수사 정보 흘렸나' 인천경찰·언론사 압수수색
'이선균 수사 정보 흘렸나' 인천경찰·언론사 압수수색
입력 2024-01-23 13:56 |
수정 2024-01-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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