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4층 높이 공장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골조도 처참하게 휘어 있습니다.
어제저녁 발생한 이곳 경북 문경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원 2명이 순직했습니다.
27살 김 모 소방교와 35살 박 모 소방사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신고 접수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인명 수색에 돌입한 두 사람은 불이 빠르게 번지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인 걸로 추정됩니다.
[배종혁/경북 문경소방서장]
"인명 검색을 진행하기 위해서 진입한 구조대원들이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수색을 하는 중에 연소가 급격히 확산이 되고 대원들이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피를 하는 중, 두 명의 대원이 미처 위험구역에서 나오지 못해서…"
끝까지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던 대원의 가족들은 통곡했고, 동료 대원들도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경소방서는 "두 구조대원이 똑같은 복장으로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됐는데, 동료 소방관들은 "늘 재난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전사 출신으로 미혼인 박 소방사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 더 보람 있겠다'며 2022년 소방공무원이 됐는데,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만큼 사명감이 투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순직한 두 사람에 대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겠다며 장례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회
곽동건
"전 소방과 결혼했죠" 하더니‥동료 대원들은 눈물만 '뚝뚝'
"전 소방과 결혼했죠" 하더니‥동료 대원들은 눈물만 '뚝뚝'
입력 2024-02-01 12:22 |
수정 2024-02-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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