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의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도중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한 가운데, 유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 김수광 소방장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가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씻더니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했다"며 사고 당일 아침의 기억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수광이가 그날따라 아침을 먹자고 했다. 원래 안 먹던 애"라며 "아내가 차려준 밥과 국을 수광이랑 함께 먹고 출근길에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들과의 마지막 식사였던 셈입니다.
유족들은 김 소방장이 부모님을 살갑게 대했던 막내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김 소방장은 문경소방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거처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누나가 결혼한 상황에서 부모님 두 분만 남겨둘 수 없다며 수년 동안 1시간 거리를 매일 출퇴근한 것입니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의 굵은 눈물은 국민들의 심금을 더욱 울렸습니다.
[황국현 소방장/김 소방교 전 근무처 동료(어제 뉴스데스크)]
"구조사 자격증을 따면서 한 명이라도 더 인명을 구하려고 하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매사에 밝고 항상 긍정적인 친구였어요."
김수광 소방장과 함께 순직한 고 박수훈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넘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경북소방'이라고 적힌 특수복을 입고 춤추는 모습을 남기기도 했는데, 한 지인이 "우리 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자 박 소방사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유족들과 협의해 사진 공개에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영결식은 내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회
곽승규
"아들이 그날따라 아침 먹자고‥" 소방관 父子의 마지막 식사
"아들이 그날따라 아침 먹자고‥" 소방관 父子의 마지막 식사
입력 2024-02-02 16:12 |
수정 2024-02-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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