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매춘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경희대 최 모 교수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오늘 경희대 철학과 소속 최 모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최 교수는 지난해 3월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언급하며 "매춘 행위를 한 사람들", "자발적으로 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습니다.
최 교수는 해당 수업일 외에도 여러 차례 강단에서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장을 접수해 최 교수의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동대문경찰서에 최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자필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경희대 교원인사위원회는 지난해 최 교수에게 견책을 내려달라고 제청했고,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 교수의 최종 징계 수준을 결정했습니다.
최 교수의 징계 결과는 이달 중으로 학교 측에 통보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최 교수의 발언을 비판하며 학교 측에 최 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최 교수는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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