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갓 태어난 영아를 차 트렁크에 넣고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대 여성과 4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29일 용인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차 트렁크에 넣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숨진 아기의 시신을 지난달 21일 새벽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해안가의 한 풀숲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산 후 열흘이 지나 퇴원한 여성과 남성은 차를 타고 모텔 등지를 돌아다녔으며 경찰은 이들을 어제 오후 6시쯤 용인의 한 모텔에서 검거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 관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기를 기를 형편이 되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른 여성과 결혼한 상태인 남성은 "모르는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영아살해보다 형량이 높은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아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앞서 그제 오전 10시 50분쯤 "풀숲에 영아 시신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포대기에 싸인 영아 시신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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