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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용의자 어디로 튀었을까요?"‥"바로 여기" 27년 경찰의 '촉'

"선배님, 용의자 어디로 튀었을까요?"‥"바로 여기" 27년 경찰의 '촉'
입력 2024-02-11 08:11 | 수정 2024-02-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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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대전 동구의 한 금은방.

    50대 남성이 금반지를 손가락에 끼워봅니다.

    200만 원 상당의 금반지가 마음에 드는지 주인에게 신용카드를 건넵니다.

    그러나 거래정지 카드라며 결제가 거부되자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다시 금반지를 착용해보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주인이 황급히 따라가 보지만 이 남성은 그대로 자취를 감춘 상태.

    절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즉시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CCTV를 확인하면서 도주 경로를 파악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상황.

    경력 27년, 형사과 생활만 17년을 한 대전동부경찰서 이광옥 경위는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이광옥 경위/대전동부경찰서]
    "귀금속을 훔쳐가면 보통 타지역 가서 이렇게 많이 팔거든요. (용의자가) 도보로 걸어서 이렇게 가는 게 이게 확인돼서 터미널로…"

    출발을 앞둔 버스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이 경위의 눈길이 한 곳에서 멈춥니다.

    버스 창가를 통해 보인 한 승객의 인상착의가 예사롭지 않았던 겁니다.

    곧바로 버스에 올라탄 이 경위는 절도 용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광옥 경위/대전동부경찰서]
    "제가 이제 버스 올라가니까 형사인 줄 알았대요. 자기가 범행한 거 맞다고 하면서 사람들 안에 있으니까 내려가서 체포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버스에서 이제 내려와서 미란다 고지하고서 체포했고요."

    교도소를 자주 들락거렸던 50대 피의자는 거주지가 불분명한 상태여서 한 번 놓치면 추적에 난항을 겪을 수 있지만 사건발생 40분 만에 검거한 겁니다.

    27년 경찰생활의 '촉'이었냐는 질문에 이 경위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장물까지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제공 :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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