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2월 14일, 국회 의원회관
박정훈 대령 '김근태상' 수상 후 소감 발표
2월 14일, 국회 의원회관
박정훈 대령 '김근태상' 수상 후 소감 발표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저는 민주주의자라는 얘기도 사실은 낯설고 이 자리도 굉장히 어색하기도 합니다. 저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서 이 자리에 서서 민주주의자 박정훈이라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런 과분한 상을 주시는 이유는 제가 올바른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하고 계시고 그래서 절대 꺾이거나 좌절하거나 하지 말라는 그런 당부로 알고 제가 겸허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벌써 채수근 상병이 순직한 지도 7개월째 지나고 있습니다. 참 세월이 빠른 것도 같고, 그 시간 시간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이고. 작년 7월 19일이었습니다. 채수근 상병이 순직한 날이. 그래서 저를 비롯한 저희 부하들은 그 병사의 죽음에 실체적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를 해병대 사령관, 해군 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까지 제가 직접 대면 보고를 다 했습니다. 언론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결재도 다 득했습니다. 근데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그 결정은 다 뒤집어지고, 상황은 엉망진창이 돼 버렸습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은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 앞에서는 누구든 다 평등하다. 그것이 이병이든 장군이든 심지어는 절대권력자이든 법 앞에서는 다 평등한 것이 바로 대한민국, 법치국가다.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하셨지만 군인 역시 제복을 입은 시민일 뿐입니다. 똑같이 인권이 있고, 특히 채 상병은 본인의 죽음에 억울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실체는 규명이 되어야 되고, 책임 있는 자는 거기에 응당한 처분을 받는 게 그것이 맞고, 정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과정에 대해서 해병대사령관한테 충분히 설명하고 보고를 드렸고, 하지만 뭐 지금에서는 서로 주장이 지금 공방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 결정에 대해서. 저의 부하들이 일심단결해서 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저를 보아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선택이 올발랐고 정의이고, 그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가 걸어가야 될 길이 얼마인지는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또 그 과정 과정에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있을지도 사실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 가족과 제 부하와 수많은 국민들이 저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결코 멈추지도 않을 것이고, 좌절하지도 않을 겁니다.
다시 한번 저한테 과분한 이런 상을 주심에 너무 감사드리고, 끝으로 제가 제 자신한테 한마디를 하고 싶습니다. 박정훈 대령, 너의 선택은 옳았고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라. 당당하게 나아가라. 충분히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감사합니다. 저의 말을 경청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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