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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다큐, 총선 때라 안 돼"‥"선거 8일 뒤인데?" KBS 발칵

"세월호 다큐, 총선 때라 안 돼"‥"선거 8일 뒤인데?" KBS 발칵
입력 2024-02-16 10:49 | 수정 2024-02-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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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당초 4월 중하순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를 해당 시기에 방송하지 않기로 하고 이 같은 방침을 제작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은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방송 시기를 미루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사내 PD협회 회원들에게 공유한 글에서 "이제원 제작1본부장이 세월호 다큐에 대해 '6월 이후 다른 재난과 엮어 시리즈로 만들라'고 했다"며 "제작진은 부당함을 호소하며 답변을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4월 방송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세월호 10주기 다큐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방송일은 4월 18일인데 어떻게 4월 10일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냐고 물었지만 이 본부장이 '총선 전후로 한 두 달은 영향권'이라고 답했다"며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제원 본부장은 지난 1월 27일 KBS 제작1본부장에 임명됐는데, 제작진은 그가 부임 일주일 뒤 세월호 10주기 다큐 제작이 진행중이라는 것을 알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과거 자신의 SNS에 5·18 북한군 개입설 관련 게시물을 올리거나 라디오센터 간부 당시 출연진 명단을 가져온 PD에게 "이들이 좌빨이 아닌 이유를 5가지씩 적어보라"고 지시한 전력 등으로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제작진은 "현재 세월호 다큐는 촬영 40%, 섭외·세팅을 포함하면 8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이 소식을 두 달여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던 세월호 생존자 등 많은 분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는 "4월 총선 시기에 민감한 아이템이 방송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총선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방송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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