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의 전공의들은 어제 이미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진료 중단이나 출근 중단 등 병원 이탈 행렬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합니다.
1천명이 넘는 '빅5' 소속 전공의들은 전날 이미 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 명, 아주대병원 130여 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는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병원을 빠져나간 전공의들은 오늘 정오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전공의들의 빠져나간 병원들은 의료 공백을 피하기 위해 진료나 수술 일정 등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전공의 공백에 대비해 진료과별로 수술 일정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공지하는 등 수술을 50% 이상 감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하루 수술이 2백여 건에 달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어제 10% 정도인 20건의 수술이 연기됐으며, 오늘은 70건 정도의 수술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성모병원은 환자들의 응급, 중증도에 따라 수술과 입원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안내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가동되는 비상진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입니다.
복지부는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을 추진했을 당시 전공의의 '무기한 총파업'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도 30~50% 정도의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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