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그래도 루이·후이 있잖아요" 말 잇던 '강바오' 갑자기‥

"그래도 루이·후이 있잖아요" 말 잇던 '강바오' 갑자기‥
입력 2024-03-04 11:17 | 수정 2024-03-04 11:23
재생목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일반 공개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에버랜드 판다월드 관람이 마감된 뒤에도 좀처럼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관람객들을 향해 판다 사육사인 강철원 씨가 걸어나옵니다.

    이른바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강 사육사는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에게 이제 그만 귀가하시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강철원/판다월드 사육사(출처: '주토피아' 팬카페)]
    "집에 안 가고 뭐 해요? 집에들 빨리 가야지. <못 가요.> 이제 고만 울어요. 우리 푸바오 잘 키우고 잘 관리해서 잘 갈 수 있도록 잘 돌볼 거예요. 여러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소식 전할 거니까…"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SNS 등으로 소식을 전하겠다, 푸바오가 중국에 가더라도 남아있는 쌍둥이 여동생을 보러 오시라는 말을 이어가더니 돌연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멈춥니다.

    [강철원/판다월드 사육사(출처: '주토피아' 팬카페)]
    "나중에 30일 후에 또 울어야 되잖아요.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잘 안전하게 돌아가시고, 또 루이 후이 보러 안 올거예요? <올 거예요!> 올 거잖아요. 그때 우리 또 만나면 되잖아요. 저도 오늘 루이한테 그랬거든요, 루이 후이한테? 아이고 너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인 강 사육사는 목멘 목소리로 "그만 울고 돌아가시라, 다음에 또 만나자"며 관람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강 사육사는 방사장 쪽으로 돌아가면서도 연신 눈가를 훔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에버랜드에선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고, 네다섯 시간 안팎을 기다려 판다월드에 입장하는 등 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푸바오는 한 달간 검역 및 이송 우리 적응 훈련 등을 위해 비공개 상태로 지낸 뒤 다음 달 3일 중국 쓰촨성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중국 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짓기 등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