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경기 수원 영통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2016년부터 8년간 일해온 한 보안대원이 혈액암 진단을 받아 일을 그만두게 됐다는 내용.
"보안대원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자,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는 모금 안내도 담겼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열흘가량 지난 어제 이 아파트에는 새로운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90세대가량 되는 아파트에서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성금을 보내 모두 1천만 원이 모였다는 겁니다.
옆에는 성금을 전달받은 보안대원이 직접 손 글씨로 쓴 편지도 함께 게시됐습니다.
보안대원은 "8년 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며 "내심 저의 마지막 직장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알려졌습니다.
작성자는 "배달하다가 봤는데, 뭔가 뭉클한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9백 세대도 아니고 90여 세대에서 1천만 원이 모이다니 대단하다", "다른 게 명품이 아니라 입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명품"이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세대 수가 적다 보니 보안대원과 왕래가 잦았지만, 이렇게 성금이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며 "그저 보안대원님의 쾌유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회
곽동건
"바로 이런 게 명품 아파트" 배달하다 본 손편지에 '감동'
"바로 이런 게 명품 아파트" 배달하다 본 손편지에 '감동'
입력 2024-03-05 16:30 |
수정 2024-03-05 16:3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