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명 부상' 인천 호텔 화재, 천장 전선서 시작‥대표이사 입건

지난해 말 54명의 부상자를 낸 인천 호텔 화재가 필로티 천장에 설치된 동파 방지용 전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40대 호텔 대표이사와 60대 전선 설치업자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1일)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호텔 후문 필로티 천장의 온열 전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표 이사는 경찰 조사에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만 평소 철저하게 안전 관리를 했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밤 9시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지하 3층·지상 18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5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들 중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13명이었고 나머지 39명은 연기를 흡입해 치료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호텔 측이 오피스텔로 사용 승인을 받은 2층에서 6층도 객실로 둔갑시켜 손님들에게 내어준 사실도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대표이사에게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해 수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