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정책이 새 학기에 임박해 무리하게 확대 시행되며 교육 현장 곳곳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오늘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611개 초등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제들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늘봄학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를 통해 학교의 늘봄 강사 수급을 돕고, 행정업무를 맡을 기간제 교사도 채용해 교원들의 부담을 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전교조는, 설문 결과 1학기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강사의 유형에 대해 응답자의 53.7%가 교사라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17.3%는 행정업무를 맡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간제 교사가 채용되지 않은 이유로는 81%가 '채용 공고에 지원한 사람이 없음'을 꼽았고, 기간제 교사가 없는 경우 늘봄 행정업무를 맡은 이들의 55.5%가 기존 교사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교조는 또한 운영 공간 부족과 교사들의 늘봄 강사 투입으로 교사들이 수업 준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학년 교실을 늘봄교실로 사용하면서 정작 해당 학급 학생에 대한 방과 후 보충 지도를 하기 어렵고, 과학실이나 도서관도 늘봄 공간으로 활용하다 보니 교육과정 자체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한 "일괄적인 예산투입으로, 늘봄 대상자가 없는데도 늘봄 전담사가 배치되면서 다른 예산이 삭감되거나, 1학년 학생들이 긴 시간 늘봄에 참여하면서 피로를 호소해 담임교사에게 민원이 들어온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교조는 이날 "늘봄 실무를 도맡은 학교 현장은 각종 문제에 직면했다"며 "늘봄학교 정책이 지닌 태생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이미 존재하는 지자체 돌봄 기관들과 학교 돌봄을 연계할 방안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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