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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우리의 목숨은 하찮지 않다"‥백혈병·암 환자들의 절규

"우리의 목숨은 하찮지 않다"‥백혈병·암 환자들의 절규
입력 2024-03-25 17:10 | 수정 2024-03-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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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목숨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희생돼도 좋을 하찮은 목숨이 아니"라는 호소가 환자단체들로부터 나왔습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오늘 성명에서 "초유의 강대강 대치에 더는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호소했습니다.

    연합회는 "의사들이 환자 손을 놓고 떠나버렸는데도 병원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은 작금의 상황을 마주하고 절망에 빠진 심정을 소리 높여 말할 처지조차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자 불편·피해 모니터링 사례도 공개했습니다.

    연합회는 "'공고 항암치료'가 2주 정도 연기되는 사이 암세포가 재발한 백혈병 환자는 다시 암세포를 없애는 '관해유도 항암치료'를 두 달 받아야 한다"며 "제때 치료를 받았다면 재발까지는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고 힘들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관을 삽입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와상 폐렴환자가 전공의 부재로 인해 일반 병원에 입원해 약물로 치료하고 있는 현실도 공개했습니다.

    연합회는 "전공의가 사라진 병원에서 그나마 교수와 전임의, 간호사 등 남은 의료진이 버텨주어 환자들도 이만큼이나마 버텼지만 이제 교수들마저 떠난다면 환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라며 교수들의 집단사직 사태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애타는 호소에도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 국면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확정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천명 증원 백지화 없이는 다른 현안 논의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교수 사직서 제출,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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