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입장을 선회하며 의사단체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전국의 의대 교수들은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9개 대학이 참여한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뒤 수련병원과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 교수들은 오늘 오전 총회를 열고 "정부가 의대생 2천 명 증원 정책을 철회하고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며 미리 준비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의대 증원과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비판하면서 오늘 오후 6시까지 사직서를 모아 일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북대병원 교수들도 "교수로서 직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성명과 함께 사직서를 냈습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선 의대 교수 2백여 명 가운데 90여 명이 이미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톨릭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회의를 열고 사직서 제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는 건 아니어서 당분간은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서도 의대 교수들은 "알맹이가 없고 공허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2천 명 증원'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2천 명 증원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오늘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회
곽동건
"대화? 알맹이 없고 공허하다" 의대 교수들 '줄사표' 시작
"대화? 알맹이 없고 공허하다" 의대 교수들 '줄사표' 시작
입력 2024-03-25 17:19 |
수정 2024-03-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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