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조작 감시하려고"‥정수기 '몰카' 유튜버 체포

4.10 총선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등의 사전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40대 남성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붙잡힌 A씨는 최근 사전투표소인 인천시 남동구와 계양구 행정복지센터 5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카메라 설치가 확인된 센터는 남동구 장수·서창동, 서창2동 2곳과 계양구 계산 1·2·4동입니다.

카메라는 모두 투표소 내부 또는 입구 주변을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불법 카메라 설치 신고를 받고 주변 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여 어제저녁 9시쯤 경기 고양시의 자택에서 남성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인천시는 어제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사전투표소 159곳을 점검했고,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 등 행정복지센터 5곳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이밖에 경남 양산의 사전투표소 13곳 중 4곳에서도 카메라 의심 물체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경남에서 발견된 불법카메라도 A씨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 등에서 사전투표와 관련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조사에서도 "사전 투표율을 선관위에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건조물 침입,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체포했지만 추가 조사에 따라 적용 혐의는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