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달려온 레미콘 '쾅쾅쾅'‥서울 13중 추돌 CCTV 봤더니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성북구 석계역 인근 도로.

출근길에 신호 대기 중인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데, 뒤쪽에서 레미콘 한 대가 내리막길 1차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옵니다.

달려온 레미콘은 갑자기 2차로에 서 있던 덤프트럭을 스치더니 1톤 탑차를 시작으로 다른 차들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차량들을 밀어버린 레미콘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로 가장자리에 넘어지며 겨우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연쇄 추돌이 일어나면서 사고 현장은 오토바이 1대를 포함해 모두 13대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17명이 다쳐 이 가운데 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처음 레미콘에 들이받힌 탑차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며, 다른 운전자 1명도 중상을 입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마치 전쟁이 난 듯 도로가 난장판이 되면서 차량을 견인하지 않고서는 수습이 어려운 상황.

[목격자]
"워매… 야 캔 찌그러지듯이 찌그러졌어. 야, 이거 어떡하냐 이거."

인근 교통이 전면 통제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레미콘 운전자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보고 있으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사고를 낸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진술과 차량 사고 기록장치를 분석해 브레이크 고장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화면 제공 : 시청자 김하늘, 나병철, 석유한, 이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