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치킨게임 중단하고 의정 대화 이어가야"

지난 3월 13일, 서울 종로구서 진료거부 중단 촉구 서명운동하는 보건의료노조 [자료사진, 사진제공 : 연합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어제 면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 양측에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입장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났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며 "정부는 무능하고 안일하며, 전공의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정부가 어떤 해법 제시도 없었고 국면 전환용 카드도 없었고, 전공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게 면담 내용의 전부"라며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상의료 상황에서 무능하고 안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입장을 경청할 때가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모양새만 취했다면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조는 또 "박단 비대위원장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입장을 발표했는데,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공의들 스스로 환자생명과 직결된 필수진료를 내팽개친 집단 진료거부 사태를 반성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진료 공백을 장기화하는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필수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 생명부터 살려야 한다며, 그래야 전공의들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으며 대한민국 의료를 희망차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장기화하고 있는 진료 공백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죽어갈지 모른다"며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대화를 이어가면서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국민생명을 살리는 실질적 해법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