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문자입니다.
의대생을 자녀로 둔 한 학부모가 어제 임 회장 당선인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최근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전해왔다며 이를 공개한 것입니다.
이 학부모는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해서 의대 갔는데 제대로 대학생활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보는 저희들은 그렇지만 의외로 아이들은 담담하고 꿋꿋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한 학년이 어그러져도 대동단결로 함께 간다는, 유급을 불사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한다, 예과 1학년이라서 증원이 확정되고 유급되면 8천 명이 함께 계속가야 한다는 끔찍한 상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은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단단히 나아가고 있다"며 "부디 해결되어 제대로 학교에 다니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임 회장 당선인에게 당부했습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회장 당선인은 다음 달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 의대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학부모 문자를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시작한 지 오늘로 꼭 두 달이 되는 가운데, 정부는 열흘 만에 관련 브리핑을 예고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낮 2시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연 뒤 브리핑을 연다고 밝혔는데, 정부의 의료개혁 원칙을 설명하고 의료계에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비수도권의 6개 국립대 총장들은 증원된 의대 정원을 학교 상황에 따라 절반까지 줄여서 모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는데, 정부는 건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의사협회와 의대교수협의회 등은 "증원 백지화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면 이르면 다음 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의협과 전공의협의회 참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사회
곽승규
"이순신 사즉생, 유급 불사 결의"‥'의대증원 반대' 학부모의 문자
"이순신 사즉생, 유급 불사 결의"‥'의대증원 반대' 학부모의 문자
입력 2024-04-19 11:10 |
수정 2024-04-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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