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오늘 옥중서신을 통해 검찰이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회유가 있었다고 추가 폭로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오늘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수사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며 "1313호실 검사의 사적 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추겠다고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논란이 된 '술판 진술'에 대해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연어회·회덮밥·국물 요리가 배달됐다"며 "흰 종이컵에 소주가 따라졌다. 나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직원들은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와서 김성태, 방용철의 수발을 들었다. 김성태는 '냄새나는 구치소에 있기 싫다'며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오후에 출정 나갔다"며 "김성태 등의 행태를 말리는 교도관과 '그냥 두라'고 방조하는 검사와의 충돌도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수원지검은 반박문을 내고 이 전 부지사가 만났다는 변호인으로부터 '검사가 주선한 바가 전혀 없고, 이 전 부지사와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 전 부지사와 그 가족의 요청으로 접견을 했을 뿐, 회유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구치소 접견 내역 확인 결과 김성태가 체포돼 귀국하기 훨씬 전인 지난 2022년 11월 3일 수원구치소에서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성태 진술을 인정하라'거나 '검사실에서 만났다'는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이 허위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이 전 부지사가 "얼굴이 벌게지도록 술을 마셨다"고 했다가 '직접 술을 마신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고 수원지검은 거듭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 측은 "사법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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