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과 기록적인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12개 부처 25개 기관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7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이상고온(최고기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57.8일에 달했습니다.
특히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평년보다 3.3도 높았으며 지난해 관측 대상 식물 66종의 평균 개화 시기는 50년 전보다 14일, 2017년보다 8일 빨랐습니다.
지난해 9월 평균기온 역시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서울에는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이상고온과 폭염의 영향으로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는 2,818명을 기록해 1년 전인 2022년 1,564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바다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크게 오르면서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했습니다.
2022년부터 2023년 봄까지 남부지방에는 227.3일에 이르는 역대 가장 긴 가뭄이 이어졌는데, 이로 인해 산불과 지역민 용수 부족 현상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5ha 이상 산불은 35건 발생해 지난 10년 평균 발생 건수보다 3배 이상 늘었고 대형 산불 역시 10년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은 8건 발생했습니다.
가뭄이 해소된 뒤에는 집중호우가 이어졌습니다.
4월 들어 가뭄이 대부분 해소된 뒤 5월의 강수량은 191.3mm로, 79.3mm~125.5mm 수준인 평년보다 훨씬 많아 역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례적 집중호우는 장마철에 더 심해져, 지난해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660.2mm로 356.7mm 수준인 평년 장마철 강수량의 2배 가까운 양을 기록했고, 장마철 강수일수는 22.1일로 평년보다 28퍼센트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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