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앞둔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국회에 인사청문 자료를 내자마자 '부모 찬스' 등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오 후보자의 딸이 스무 살 때 재개발을 앞둔 수억 원짜리 '엄마 땅'을 아버지인 오 후보자에게 받은 돈으로 사들였다는 내용입니다.
국회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오 후보자의 딸은 스무 살이던 2020년 8월, 재개발을 앞둔 경기 성남시 산성동의 땅과 건물을 4억 2천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땅을 판 사람은 오 후보자 부인 김 모 씨.
이 땅은 김 씨가 2006년부터 갖고 있었는데, 2019년 시행 인가가 난 '산성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에 포함됐습니다.
산성구역에는 3천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해당 아파트의 분양 후 시세는 12억 원에서 14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재개발 구역에 땅을 갖고 있으면 추가 분담금을 내고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최소 수억 원의 차익도 가능한 셈입니다.
그런데 스무 살이던 딸이 이 땅을 사들일 때 대금 4억 2천만 원은 어디서 났을까.
당시 오 후보자는 아내의 땅을 사려는 딸에게 3억 5천만 원을 증여했고, 딸은 4천850만 원의 증여세를 낸 뒤 나머지 매입 대금 1억 2천만 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자 측은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드리겠다고"만 밝혔습니다.
또한 오 후보자는 2021년 7월엔 딸의 자취방 전세보증금 3천만 원을 내줬다가 후보자로 지명된 뒤인 지난달 28일에서야 '3천만 원' 차용증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오 후보자 측은 "전세 계약이 끝나면 후보자가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으로 인식했다"며 "청문회를 위해 재산 내역을 확인하다가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딸 오 씨는 스무 살이던 2020년 8월부터 작년까지 아버지의 사법연수원 동기 등이 재직하는 법무법인 여러 곳에서 일해 3천748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 후보자 부인 김 씨도 오 후보자가 소속된 법무법인 금성에서 일하며 2019년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모두 1억 9천977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 후보자 측은 "대학생 딸이 미리 사회 경험을 쌓고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후보자의 소개로 몇몇 로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부인도 실제로 근무하면서 송무 업무 지원과 사무 보조 업무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회
곽동건
"아빠 돈으로 '재개발' 엄마 땅을"‥'공수처장 후보 '딸 의혹' 파문
"아빠 돈으로 '재개발' 엄마 땅을"‥'공수처장 후보 '딸 의혹' 파문
입력 2024-05-02 11:28 |
수정 2024-05-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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