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관들이 한 사무실 안으로 뛰어 들어가며 소리칩니다.
[경찰관]
"가만있어! 가만있어! 가만있어! 다 손 떼! 손 떼! 이리 와."
실내에서 모니터 여러 대를 놓고 뭔가 작업에 열중이던 남성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경찰관]
"이리 와. 손 떼. 이리 와요. 경기북부경찰청이에요. 다 이쪽으로 와."
이들은 모니터 여러 대에 채팅방을 수십 개 동시에 띄워 놓고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면 한쪽에는 주식 차트처럼 보이는 창도 보입니다.
체포된 피의자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노란색 포르쉐 스포츠카가 세워져 있는데 보닛을 열자 현금다발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로 5만 원짜리 다발이 끝도 없이 발견됩니다.
[경찰관]
"이 한 묶음에 얼마예요? 아유 본인이 묶은 건데 모르면 어떡해?"
옷장에 있는 서랍장은 두 칸이 모두 5만 원권 다발로 빈틈없이 빽빽합니다.
현금 20억 원과 명품, 심지어 마약류까지 발견됐습니다.
주식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이른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의 사무실을 경찰이 급습한 겁니다.
이들 일당은 '무료로 주식 정보를 제공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뿌려 유인한 피해자들을 채팅방으로 끌어들였는데, 큰 수익을 본 것처럼 '바람잡이'를 투입해 피해자를 현혹해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투자금을 입금받고, 자체 '홈 트레이딩 시스템'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해 실제로 투자가 되는 것처럼 연출했는데, 사실은 투자금은 모두 이들 일당의 손으로 들어갔고, 주식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140여 명에게 이런 식으로 가로챈 돈은 약 124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2022년 4월부터 이 조직을 추적해 지금까지 32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자산 46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20대 학생부터 60대 의사까지 다양했는데, 최소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 사기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면 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사회
곽동건
"가만있어! 손 떼, 이리 와요" 포르쉐 보닛 열자‥이들은 누구?
"가만있어! 손 떼, 이리 와요" 포르쉐 보닛 열자‥이들은 누구?
입력 2024-05-21 15:21 |
수정 2024-05-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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