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씨가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면서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출석 8시간 반만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서울 강남경찰서 청사를 빠져나온 김 씨는 "죄송하다,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매니저의 대리 자수와 메모리카드 증거 인멸에 가담했는지, 사고 당일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앞서 음주 사실을 시인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오후 2시쯤 경찰에 자진 출석했으며, 취재진이 모인 1층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서로 들어갔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반쯤, 서울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사실이 알려진 뒤 김 씨 측은 음주운전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고, 김 씨의 매니저가 대신 자수하는 등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사 내용를 바탕으로 김 씨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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