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54명, 윤 대통령에 편지‥"젊은 의사들 사직한 이유 경청해야"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 하는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과 응급의학과 사직전공의들 [사진 제공: 연합뉴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오늘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 전공의 등 응급의학과 '젊은 의사' 54명이 서명한 편지와 수기집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편지에서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 의료 현장에서 직접 만나 말할 기회가 없었다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자긍심을 갖고 일하던 젊은 의사들이 왜 가장 먼저 사직서를 제출했는지 살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각지대 없이 누구나 양질의 의료를 누리는 것, 백령도에 사는 환자라 하더라도 늦지 않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등 환자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의 방향성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환자와 의료진이 쌍방 신뢰할 수 있는 진료와 교육 환경,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지향하는 의료 개혁의 방향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직접 환자를 보는 전문가의 의견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의료개혁이 신중히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가족과 친구들, 미래세대를 포함한 국민까지 모두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3년차 응급의학과 전공의 전호 씨는 "모든 협상은 중간 지점이 있지 않냐"며 "중간 지점인 중립점으로 나와 차선책을 서로 이야기해보자"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응급의학 사직전공의들의 편지 [사진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