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구당 폐지와 법인 정치자금 기부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오세훈법'을 주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지구당 부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구당을 만들면 당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지역 하부 조직으로,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원외 정치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기에 고민을 거듭했다"면서도 "여야가 동시에 지구당 부활 이슈를 들고나온 건 당 대표 선거에서 이기고 당을 일사불란하게 끌고 가려는 욕심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오 시장은 "지구당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극 제왕적 당대표를 강화할 뿐"이라며 "여야가 함께 이룩했던 개혁이 어긋난 방향으로 퇴보하려는 것에 대해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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