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 이첩을 전후해 대통령실과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이종섭 전 장관 측이 이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향후 수사 과정에서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는 어제 오후 한 방송에 출연해, 작년 8월 2일 수사 결과 이첩 직후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3차례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대통령실과 장관의 의사소통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향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와 박 전 단장의 항명 혐의 군사 재판에서도 그 내용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해병대 수사 결과 언론 브리핑 취소 직전인 작년 7월 31일 낮 12시쯤 이 전 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전화의 상대방이 대통령이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것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통화 여부라든지 통화 내용에 대해서 장관으로서는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설명했습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 김정민 변호사는 작년 8월 2일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건 세 차례 전화에 대해 박 전 단장과 무관하지 않은 내용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민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점심시간에 총 18분 넘게 전화한 점, 그에 앞서 조태용 당시 안보실장이 이 전 장관에게 연락한 점 등을 거론하며 "외국에 나간 국방부 장관한테 별난 사태가 벌어졌느냐, 북의 침공이 있었느냐"며 "수많은 전화는 결국 박 대령이 관련된 것 아니면 일어날 수 없다고 의혹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관련 통화가 아니었다는 말만 하지 말고 대통령실과의 통화 내용을 밝히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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