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기 포장지랑 다 있네"
사무실 한켠에 쌓여있는 종이 상자를 뜯자 '시알리스정'이라고 적힌 포장지와 함께 노란색 알약들이 쏟아집니다.
옆 상자에선 '비아그라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파란색 알약도 나옵니다.
모두 정식 제품과 비슷하게 위조해 만든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입니다.
식약처 조사결과, 형제 사이인 두 피의자는 인적이 드문 농가 지역에 제조 공장 두 개를 세우고 지난 2020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 반이 넘도록 가짜 알약을 몰래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장에는 원료 혼합기부터 타정기, 정제 코팅기, 포장기 등 전 공정 생산 시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 감시용 CCTV도 설치해놓았습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들로부터 압수한 불법 약품은 14종에 걸쳐 모두 150만 정에 달합니다.
시가로 약 160억 원 어치인데, 이같은 규모는 식약처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수사 사건 중 역대 최대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형제는 성인용품점도 운영했는데, 손수 만든 가짜 치료제 일부를 이곳에서 팔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판매 관련 장부도 전혀 작성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식약처는 전했습니다.
식약처는 주범인 형을 구속한 뒤 동생과 함께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범 방지 등을 위해 불법 의약품 제조 공장에 대한 몰수 절차도 추진 중입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짜 불법 발기부전치료제는 심근경색과 뇌혈관계 출혈, 지속발기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
윤수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제조·판매한 두 형제 송치‥150만 정 압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제조·판매한 두 형제 송치‥150만 정 압수
입력 2024-06-04 10:13 |
수정 2024-06-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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