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차장 번호판 절취하는 판매책들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어제(11일) 폐차장에서 훔친 차량 번호판을 중고 외제차 등에 붙여 판매하거나 구매한 불법체류자 등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출신 불법체류자인 A 씨 등 2명은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충청권 일대 폐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최소 30쌍 이상 훔쳤습니다.
이들은 도박장 일대에서 담보로 잡혀 처분되는 중고 외제차를 싸게 구매한 뒤, 훔친 번호판을 부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행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무적' 대포차를 만든 뒤 23대를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 판매했습니다.
폐차를 의뢰해 행정상 말소된 차량 번호판을 부착하면 속도와 신호 위반 등 단속에 걸려도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또 A 씨 일당은 SNS에 수사기관과 출입국관리소의 단속으로부터 안전한 대포차라며 홍보해 국내 거주 불법체류자들에게 한 대당 300만∼900만 원을 받고 차를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차량 판매 대금으로 1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차량을 구매한 불법체류자 12명은 도로교통법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폐차장 업주 4명은 차량을 신속히 폐기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유통된 차량 중 7대와 훔친 번호판 14쌍을 압수한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일당 1명을 추적 중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