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서울대병원 찾아 '휴진 철회' 촉구‥"중증환자 죽음 내몰려"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병원 의사들을 향해 환자단체들이 계획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암환자권익협의회와 폐암환우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오늘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선언할 분위기이고, 의사협회의 전면 휴진도 맞물리면서 중증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서울의대 교수진은 환자 생명과 전공의 처벌 불가 요구 중 어느 것을 우선하냐"며 "무엇이 중하고 덜 중한지를 따져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고, 환자들과 눈 맞추고 대화해야 한다"을 요구했습니다.

28년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김태현 루게릭연맹회장은 대독자를 통해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 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 회장은 "의사들의 행동은 조직폭력배 같다"며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무정부주의를 주장한 의사 집단을 더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이 사태가 진정돼도 많은 중증 환자들이 증세가 악화돼 떠나게 될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생명을 담보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거냐"며 의사들을 질타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아픈 것을 선택했나, 그저 살다보니 병을 얻었는데 치료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중증질환연합회 측은 "환우들이 의료법을 위반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왜 고소·고발하지 않냐고 묻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요청하면 고소 등을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