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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한수연

"의료 죽인 범죄자 결혼‥피눈물" 청첩장 테러 "선 넘었다" 경고

"의료 죽인 범죄자 결혼‥피눈물" 청첩장 테러 "선 넘었다" 경고
입력 2024-07-09 16:57 | 수정 2024-07-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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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모바일 청첩장 방명록 내용입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 "여러 사람 피눈물나게 하고 참 즐겁겠다" "대한민국 의료를 살해한 범죄자 가족의 결혼식" "그렇게 많은 절망을 뿌리고 본인은 행복하길 원하는 거냐" 등 일반적인 결혼 축하 글과는 다른 악담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청첩장의 당사자는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의 아들로 알려졌는데, 최근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모바일 청첩장 방명록에 결혼을 조롱하거나 비아냥거리는 70여 개의 익명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부분 아버지인 김 의원을 저격한 글들인데, "신혼부부가 결혼식 당일까지 조마조마하겠다,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축하하러 가고 싶은데 폴리페서 때문에 알바를 한다" 등 김 의원 아들을 대상으로 한 협박성 글들도 남겨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김 의원은 그동안 의사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의사단체에서 반대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2019년 연봉 2억 원이었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 4억 원까지 올랐다"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해 의사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김윤/당시 서울대 의대 교수(2월 20일)]
    "인구당 의과대학 졸업생 수가 OECD 평균의 우리나라가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의대 정원을 현재 두 배로 늘리지 않는 한 OECD 국가와 우리나라의 의사 수 격차는 더 커진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대한의사협회는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김 의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의협이 돈 많은 개원의를 대변한 것처럼 호도했고 '밥그릇 지키기' 등의 표현으로 의사 전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징계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간 김 의원이 의료계와 갈등을 빚어온 만큼 의료계 종사자들이 방명록에 테러를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당사자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가족에 대해 신상털이를 하고 공격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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