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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님도 스토커" "사형해야" 유족은 오열‥누구 재판이길래

"검사님도 스토커" "사형해야" 유족은 오열‥누구 재판이길래
입력 2024-07-11 12:02 | 수정 2024-07-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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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수원고법 형사 2-1부에서 열린 분당 흉기난동 피고인 최원종의 항소심 결심공판.

    피해 유가족들이 의견 진술을 위해 재판에 나왔습니다.

    최 씨의 범행으로 숨진 65살 이희남 씨의 남편은 충격을 되새기며 두 손을 떨더니, 목멘 소리로 "아내는 대학교 때 만난 첫사랑이고 그가 세상에 없어 말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내를 지켜주지 못해 한이 된다, 충격으로 귀가 잘 안 들린다"며 "참 열심히 살았는데 인생이 허무하고 행복한 우리 집은 한순간에 풍비박산 났다"고 격정을 토해냈습니다.

    그러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돼도 흉악 살인자는 살아있는 세상이 참 원망스럽다"며 사형 선고를 요청했습니다.

    또 다른 사망자인 20살 김혜빈 씨의 어머니도 "어제가 딸의 21번째 생일이었지만 함께 살지 못한 혜빈이는 여전히 20살"이라며 "최원종은 두 명만 죽인 게 아니라 가족과 친구, 지인 모두의 마음과 영혼을 파괴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의 어머니는 오열하면서 "형벌을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현병이나 심신미약이 아니라 14명의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며 "사형을 선고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방청석은 울음소리로 가득 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판사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판사는 "잘 들었고 재판부에서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운 걸음하셔서 재판부에 심경을 다시 이야기하기 힘드셨을 텐데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최원종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스토킹 조직에게 집단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최 씨는 심문하는 검사도 스토커로 보인다고 답했고, 그러자 검찰은 "정신병이 있는 것처럼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이어 검사는 "검찰의 최종 의견은 두 유족의 말씀을 그대로 원용한다"며 "재판부에서는 유족의 마음을 이해만 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후진술에 나선 최원종은 "국정원과 신천지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도·감청하고 있는 거 같다"며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의 변호인은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는 건 명백하다"면서 "살인 예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1심은 최원종에게 무기징역 및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선고했으며, 항소심 판결은 다음 달 20일 내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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