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창구로 지목된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 모 씨가 임 전 사단장을 통해 해병대 골프장을 예약하고, 함께 골프를 친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대통령경호처 출신인 송 씨는 "5월 중 운동을 잡아달라"며 경기 화성시에 있는 해병대 골프장 예약을 부탁하는 문자 메시지를 임 전 사단장에게 보냈고, 이에 임 전 사단장은 "훈련 중이라 추후 연락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임 전 사단장은 같은 해 6월 본인 이름으로 골프장 예약이 확정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송 씨에게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두 사람은 실제로 2022년 6월 다른 은퇴자와 함께 해당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송 씨는 "그 후에는 임 전 사단장과 같이 골프 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정황과 관련해 공수처는 최근 해당 골프장을 찾아 출입 기록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전 사단장 측은 "채 해병이 순직한 지난해 7월 19일부터 두 차례 사의를 표명한 뒤인 8월 31일까지 송 씨와 통화를 하지 않았다"며 구명 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임 전 사단장의 청와대 파견 당시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 정황을 통화 도중 언급하면서도 송 씨의 이름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공익신고자-이종호 전 대표 통화(작년 8월 9일)]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 문제가 되니까 이 XX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 그래 가지고 00(송 씨)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
이 때문에 송 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요청을 이 전 대표를 거쳐 이른바 'VIP'에게 전달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외뢰하고, 두 사람이 다른 날에도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
곽동건
'이종호 지인' 경호처 출신 인사, 임성근에 "골프장 잡아달라"
'이종호 지인' 경호처 출신 인사, 임성근에 "골프장 잡아달라"
입력 2024-07-16 14:49 |
수정 2024-07-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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