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산'에서 심각하게 본다"는 말을 듣는 등 외압을 받았다고 밝힌 백해룡 경정의 주장을 뒷받침할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MBC가 확보한 백해룡 경정과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0일 백 경정은 "서장님이 '용산에서 알게 됐다', '심각하다'고 말씀하셔서, 그때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김 모 전 서장은 '용산' 언급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채 "그래도 서울청에 보고하면서 수사를 진행해야 하지 않겠냐"며 백 경정을 달래기만 했습니다.
백 경정은 어제 국회에서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20일 김 전 서장이 자신에게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으니 언론 브리핑을 미루자"고 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서장은 MBC와 통화에서 "용산 이야기를 한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면서 "백 경정이 '용산'을 언급했을 땐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하소연을 들어주느라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백 경정이 '용산'을 언급한 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것 같다"며 "세관 고위직이 연루된 것도 아니고 세관 직원들을 수사하는 것을 대통령실에서 관심 가질 일도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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