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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전기차 지하주차장' 공포 확산‥"저희 입주자회의서 난리"

'전기차 지하주차장' 공포 확산‥"저희 입주자회의서 난리"
입력 2024-08-05 15:19 | 수정 2024-08-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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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는 충전 중도 아니었던 흰색 벤츠 전기차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은 8시간 넘게 꺼지지 않아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140여 대가 잿더미로 변했고, 정전과 단수 피해는 물론 아파트 구조물 안전에 대해서도 걱정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두 대가 주차가 돼 있고, 현재 (차량이) 까맣게 덮여 있는 걸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먹먹하죠, 좀."

    화재 진압에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건 전기차 화재의 특징도 있지만 지하 주차장의 천장 높이가 낮아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고, 수조 등도 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난 화성 아리셀 참사에 이어 주차된 전기차에서도 난데없이 폭발이 일어나자,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갈등도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차의 열폭주 등 혹시 모를 화재를 막으려면 지상에만 주차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겁니다.

    반면 "전기차 차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며 전기차를 보급하지 않았냐"는 전기차 차주들의 입장도 팽팽한 상황.

    한 아파트 주민은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저희도 입주민들 모여서 토론회 했는데 경찰 출동하고 난리 났다"며 "대다수의 입주민이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진입 금지를 주장하는데, 소수의 전기차주 입주민들이 반대하다가 드잡이까지 벌어지고 치고받기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화재에 앞서 이미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전기차를 지하에 대지 못하게 하는 조치가 시행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하주차장에 전기차만 댈 수 있는 구획을 마련해 스프링클러와 차단 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2022년 자동차 1만 대당 화재 발생 비율을 볼 때 1.12대인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 비율이 1.84대로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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