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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한수연

"남혐 작가" 엉뚱한 신상털이‥경찰 무혐의 결정에 '역풍'

"남혐 작가" 엉뚱한 신상털이‥경찰 무혐의 결정에 '역풍'
입력 2024-08-07 16:45 | 수정 2024-08-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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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게임 홍보 영상에 이른바 '집게손'을 그린 작가로 지목돼 공격을 받은 애니메이터가 누리꾼들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던 경찰이 이를 번복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일부 혐의에 대해 수사가 필요함에도 수사를 하지 않고 각하 결정한 것은 미흡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한다"며 "검찰과의 협의가 완료되는 즉시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일부 누리꾼들이 넥슨 등 여러 게임사에 납품된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의 상징인 '집게 손' 모양이 들어갔다며, 고의로 집게손을 그린 인물로 A씨를 지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A씨는 온라인상에서 신상이 퍼진 건 물론 SNS와 문자 메시지 등으로 성적 모욕 등 무차별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불안과 스트레스로 식욕 저하, 수면 장애 등에 시달리며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을 그린 당사자가 A씨가 아닌 40대의 남성 애니메이터로 밝혀지면서 국면이 뒤집혔습니다.

    결국 A씨는 지난 6월, 3천 건 이상의 온라인 게시물과 본인이 받은 메시지 중 308건에 대해 모욕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지난달, "A씨가 이전에 페미니스트에 동조하는 듯한 내용의 트윗을 쓴 적이 있다", "피의자들의 행위는 극렬 페미니스트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다소 무례하고 조롱 섞인 표현에 불과하다"며 일부 고소 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그러자 과도한 공격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국민신문고 등에 경찰의 결정에 반발하는 민원이 쇄도했습니다.

    여성단체들도 "최소 300여 건의 신상 공개, 살해 협박, 성적 모욕 등을 당한 국민이 국가에 정당한 처벌과 보호를 요청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파장이 커지고 A씨도 이의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경찰이 다시 재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A씨 측은 "경찰이 재수사를 결정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향후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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