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명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단톡 털었더니 "형님! 이건 2억"

먹방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내거나 이를 방조했던 유튜버들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원지검 형사2부, 5부는 오늘 수사 브리핑을 열고 유튜버 '구제역'과 '주작감별사 전국진' 2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의 공갈을 권유하거나 방조한 혐의 등으로 유튜버 '카라큘라'를 구속기소하고, '크로커다일' 최 모 씨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에게, "탈세와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면서 "돈을 주면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줘, 5천5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그동안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를 결성해 단합대회를 여는 등 정기적으로 결속을 다지고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쯔양 사건에서도 이들은 "네가 쯔양 영상 올려서 조회 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 그러냐, 그냥 엿 바꿔 먹어라"든지, "일단은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내주는 것이 좋다"고 서로 범행을 독려하거나 조율하는 등,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나도 돈 좀 받게 꽂아달라, 형님 혼자 먹지 말라" "이건 2억은 받아야 한다"는 등 갈취 금액을 놓고도 구체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사건이 불거져 수사 개시가 임박하자 통화녹음 파일을 편집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수사 개시 이후에는 상황을 즉각 언론에 공개해 다른 공범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고소장을 접수하고 열흘 만에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를 구속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카라큘라도 구속했습니다.

현재 구제역의 쯔양 명예훼손 혐의 등 추가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검찰은, 앞서 쯔양 공갈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된 쯔양 전 연인의 변호사인 최 모 씨에 대해서도 보완 수사를 거쳐 오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