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을 중증 환자 진료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3년간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을 시행합니다.
상급종합병원 전문의와 간호사 등 숙련된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인력 구조를 재설계하고, 의사 인력의 40%까지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을 20%로 줄입니다.
유정민 보건복지부 의료체계혁신과장은 오늘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혁신적 의료공급 및 이용체계 개편방안 공청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개편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유 과장은 "전공의 복귀가 더딘 상황에서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면서, 중증·응급 체계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동시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올해 하반기부터 3년간 시행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이나 3차 의료기관으로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 진료 ▲ 진료협력 ▲ 병상 ▲ 인력 ▲ 전공의 수련 등 크게 5대 분야 구조 혁신에 나섭니다.
유 과장은 "현행 체계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중증 환자가 39%였다"며 "3년 안에 중증 환자를 6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내 일반병상 비중을 줄여 인프라를 중환자에 적합하게 전환할 방침입니다.
유 과장은 "서울의 경우 전체 병상이 1천500병상 이상인 경우 일반 병상의 15%를, 그 외 병원은 10%, 경기·인천 10%, 비수도권은 5%를 감축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려고 한다"며 "당장 의무적으로 가기보다는 중환자 병상 비중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성과보상금을 가져가는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인력 구조는 숙련된 전문 인력 중심으로 개편합니다.
유 과장은 "전문의를 채용하기보다는 현재 있는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고, 업무 구조도 팀 구조로 재설계할 것"이라며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의 업무를 어떻게 재설계할지에 대해 병원이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의사 인력의 40%대까지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고 수련생으로서 전공의의 지위를 강화합니다.
유 과장은 "전공의 근로 시간 단축이 목표 중 하나"라며 전공의 근무 시간을 주당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연속근무 시간을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축소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이 기존처럼 진료량을 늘려서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가 아니라 중증환자를 잘 볼 수 있는 환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 방안 개편도 같이하고 있다"며 "총 3조 원 내외에서 투자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중환자실과 입원료 보상에 1조 5천억 원, 중증 수술 보상에 5천억 원, 사후 보상에 1조 원 등을 할당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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