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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너도 이 현수막 봤지?" 25년 딸 찾던 아버지 결국‥

"너도 이 현수막 봤지?" 25년 딸 찾던 아버지 결국‥
입력 2024-08-28 16:14 | 수정 2024-08-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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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

    수도권과 지방 각지에서 흔하게 눈에 띄던 현수막입니다.

    이 현수막을 붙이며 잃어버린 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던 71살 송길용 씨.

    지난 25년간 애타게 딸을 찾아 헤맸던 송 씨가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관계자는 "송 씨가 지난 26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송 씨가 그토록 찾던 송혜희 씨는 17살이던 1999년 2월 13일, 경기 평택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행방불명됐습니다.

    막차에서 내린 딸을 낯선 남자가 뒤따라갔다는 버스 기사의 증언 외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었던 실종 사건.

    [송길용(실종자 송혜희 씨 아버지, 2007년)]
    "걔 숨소리가 들려서 걔가 보이는 것 같아요. 걔가 베고 자던 거예요."

    딸을 잃은 충격에, 트럭으로 행상을 하며 번 돈을 쏟아부어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었습니다.

    [송길용(실종자 송혜희 씨 아버지, 2007년)]
    "내 차로 굴러갈 수 없는 데 섬 몇 군데만 안 가봤지 아마 이 차 발길 닿는 데는 다 갔었을 거예요."

    아내도 딸이 실종된 지 3년 만에 우울증에 시달리다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별다른 진전이 없던 수사는 잠정 중단됐고, 결국 2014년 2월 공소시효가 끝났습니다.

    전단으로 도배된 트럭을 몰고 전국을 돌며 현수막을 붙이고 각지의 아동보호 시설에도 수소문하며 절박하게 딸을 찾았던 송 씨.

    [송길용(실종자 송혜희 씨 아버지, 2007년)]
    "틀림없이 누구인가가 가둬놓고 있을 거예요."

    특히 그가 설치한 현수막은 서울 종로와 명동, 고속도로 휴게소와 대학가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어디나 걸려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송 씨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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