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정 충돌과 관련해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의사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사를 공유하면서 "6개월 간 얼마나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을까요"라며 "6개월 뿐이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동익 전 서울백병원 교수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당장의 응급실 붕괴 상황 등 의료대란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라며 이 장관을 비롯한 당국자들이 상황 수습에는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동익/안과의사(전 서울백병원 교수)]
"지금 당장 응급실 뺑뺑이, 의료붕괴, 의료대란, 추석 앞두고 뭐 이런 현실에 대한 얘기는 1도 없어. 괜찮을 겁니다라고 얘기하고 교육부 장관은 6개월 얘기하고 복지부 장관은 3년 계획‥피바다, 불바다에서 다 자기 밥그릇 챙기는 거라고. 수습은 1도 관심이 없어요."
특히 이 전 교수는 의대 증원 등 현 정부의 의료개혁 전략이 시작부터 잘못됐고, 한두 달이면 끝날 걸로 내다봤던 전공의 사태가 반년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냐며 6개월이 지나도 정부가 버틸 수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이동익/안과의사(전 서울백병원 교수)]
"싸워서 이길 거면 이런 얘기해도 됩니다. 확신에 차 있으면 이런 얘기해도 돼요. 저도 지금 확신에 차서 떠들고 있잖아요. 너네 못 버틸 거라고, 정부가. 근데 이거 뻥이라고. 6개월 버티면 못 이겨요. 6개월 버텨도 못 이긴다고. 왜? 의사가 뛰어나서? 아니라고. 작전을 거지같이 짜서."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의정 충돌 해법 등을 논의하다가 "6개월만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고동진 의원이 "의사가 싸움 대상이냐"며 반박하는 등 언쟁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토론 일부 내용이 전체 발언의 취지와 전혀 다르게 알려졌다"며 "'이긴다'는 표현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전혀 아니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개혁 추진에 따른 힘든 과정을 극복하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비공개 토론회에서 일부 단어가 맥락 없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료계와 정부, 국회 간 신뢰와 협조가 저해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회
임명현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 장관에‥"버텨도 못 이긴다고" 일침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 장관에‥"버텨도 못 이긴다고" 일침
입력 2024-09-01 16:48 |
수정 2024-09-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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