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여성폭력 상담 창구 '여성긴급전화 1336' 충남센터가 제작한 카드뉴스입니다.
'딥페이크의 실태'란 제목에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고, 뒤에서 여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내 얼굴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문구와 함께 마치 남학생이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카드뉴스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를 남학생으로, 가해자를 여학생들로 묘사한 일러스트에 대해 문제를 삼았습니다.
"충남도에 지금 몇 개 학교에 딥페이크가 터졌으며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걸 아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문제제기를 한 누리꾼들은 "현실을 왜곡하고, 여성 피해자들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일러스트"라며 "이런 기관을 믿고 피해자들이 성폭력 상담을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센터 측은 관련 게시글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충남도청 측도 "현재 항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어떻게 게시된 글인지 도청 입장에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센터 측은 공식 SNS에 "최근 본 센터에서 게시한 딥페이크 예방 카드뉴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논란이 발생한 후 즉시 카드뉴스 배포를 중단했으며, 카드뉴스 제작에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검토하지 못한 점에 깊이 반성 중"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성인지 교육 및 재발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여자가 가해자, 남자가 피해자인 사례도 있다"며 "피해자가 여학생이고 가해자가 남학생이어야만 성인지 감수성이 풍부한 거냐"라는 불만도 내놓고 있습니다.
사회
한수연
"피해자가 남자?" 여가부 발칵, 사과하고 카드뉴스 내렸더니‥
"피해자가 남자?" 여가부 발칵, 사과하고 카드뉴스 내렸더니‥
입력 2024-09-03 14:26 |
수정 2024-09-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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