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낮 12시쯤 전남 고흥군 고흥읍의 한 산속 도로.
60대 부부가 탄 경차가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이윽고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드는데 코너를 돌면서 점점 차가 빨라지더니 속도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차량이 뜻대로 제어가 되지 않자 크게 당황한 듯한 운전자.
"오 오 오 오 오 오!"
차는 결국 풀숲을 뚫고 옹벽 아래 농업용 저수지로 굴러떨어지며 크게 부서지고 맙니다.
"아유… 아유.…. 차에 갇혀서 못 나가요."
"급발진이야…"
차를 폐차할 정도의 사고였지만, 다행히 60대 부부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부터 급발진을 의심했는데, 사고 접수를 하러 블랙박스를 챙겨 경찰서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전방은 물론 페달까지 촬영되는 블랙박스를 설치해 놔 당시 페달 조작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고 직전 운전자는 오르막길이 끝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자 가속페달에서 발을 살짝 뗐다가 다시 가속페달을 밟습니다.
이후 자신이 밟고 있는 페달이 브레이크라고 착각하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히려 있는 힘껏 가속페달을 밟는 모습입니다.
사고 영상을 제보한 동승자는 "운전을 한 남편이 운전 강사도 15년이나 했고 몸도 건강하다"며 "이날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페달 블랙박스를 달아놨으니, 급발진 문제를 확실히 입증할 수 있는 영상이 남겠다고 자신만만했는데, 막상 블랙박스를 본 남편은 크게 당황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동승자(유튜브 '한문철 TV')]
"아니 그 영상을 보고 나서는 말을 못 해요. 말을 못 해요. 뭐라 변명 같은 것도 안 하고, 그냥 얼굴을 보니까 그냥 자기도 너무 기가 막힌 것 같더라고요."
동승자는 "페달 블랙박스가 아니었으면 평생 급발진 사고였다고 생각하고 살았을 것"이라며 "남편이 요즘엔 차가 조금만 빨라져도 바로 발을 떼고 페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제보를 받은 한문철 변호사는 "누구나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는데, 이 영상을 보면 더 조심하게 될 것 같다"며 "만약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다면 급발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유튜브 '한문철 TV')
사회
곽동건
"이건 급발진이야!" 자신만만‥블랙박스 돌려보자 '반전'
"이건 급발진이야!" 자신만만‥블랙박스 돌려보자 '반전'
입력 2024-09-03 14:36 |
수정 2024-09-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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