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 더는 못 참아" 문다혜 분노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뇌물 피의자로 적시하며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나서자,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냐"며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혜 씨는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아니고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요"라며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아버지는 엄연히 자연인 신분인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경제공동체'라는 법리를 적극 적용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씨는 자택 압수수색 직후인 지난 1일에도 SNS에 드라마 대사를 인용해 "그 돌은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어제 자신의 SNS에 "통도사 메밀밭"이라는 짧은 설명을 적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게시물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우산을 든 채 먹구름이 짙게 낀 하늘을 보는 모습에 걱정하는 지지자들의 댓글이 다수 달렸습니다.

앞서 전주지검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의 집과 제주도 별장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2억 2천여만 원 상당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다혜 씨 부부를 경제적으로 지원했던 문 전 대통령이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후 지원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서 씨의 급여 등이 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타이이스타젯 설립자인 이상직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발탁된 바 있어,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발탁에 따른 대가로 서 씨의 취업을 주도해 주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누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