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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유 처음‥솔직히 당황" "김민재는 나 때문에‥"

"이런 야유 처음‥솔직히 당황" "김민재는 나 때문에‥"
입력 2024-09-08 13:33 | 수정 2024-09-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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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이 열린 상암경기장.

    홍명보 감독이 화면에 뜨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홍명보 감독입니다!"

    환호성을 지르던 관중들이 일순간 야유를 보냅니다.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폭발한 팬들의 분노가 홍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야유로 표출된 겁니다.

    "홍명보 나가!"

    응원과 야유가 뒤섞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 내용마저 졸전을 면치 못했고, 홍 감독은 데뷔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대 0으로 비기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10일 오만전을 치르기 위해 현지로 떠난 홍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며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경기장의 일을 거기까지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항의 표시를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에서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홍 감독은 앞서 팔레스타인전 종료 직후에도 팬들의 비난은 자신의 몫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아무래도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를 하고요. 그건 제가 앞으로 또 견뎌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기 직후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김민재 선수에 대해선 "김민재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으며 뛰는 선수"라며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이런 것들 때문에…"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어 "나도 이런 것들은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지난 경기 분위기, 흐름, 선수들의 생각, 이런 것들이 또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생각하지는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11시 오만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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