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원 부부가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오늘 낮 자연임신으로 생긴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의 '오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건 34년 만이고,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건 최초입니다.
쌍둥이들의 부모는 경기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30대 교육공무원 부부로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치료받다 곧바로 자연임신이 됐습니다.
막 신혼이 된 부부는 아기에게 태명을 '팡팡이'라고 지어줬는데, 다섯 쌍둥이인 걸 확인한 뒤에는 태명을 멤버가 5명인 일본캐릭터인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구가 작은 편인 산모는 출산 예정일인 12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만삭처럼 배가 부르고, 흔히 '임신중독증'이라고 불리는 고혈압성 전자간증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는 출산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임신 27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하고, 개원 이래 최초인 다섯 쌍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여러 과목의 의료진이 참여해 출산 계획을 짰습니다.
준비 끝에 오늘 낮 11시 반쯤 첫째 남자아이를 시작으로 차례로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습니다.
분만을 담당한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됐다"며 "여러 의료진이 힘을 모아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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