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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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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서 화투 치다 불화?" '복날 농약' 범인은 결국..

"경로당서 화투 치다 불화?" '복날 농약' 범인은 결국..
입력 2024-09-30 16:26 | 수정 2024-09-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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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복인 지난 7월 15일, 경북 봉화의 한 경로당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80대 할머니 A씨일 가능성이 높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북경찰청은 오늘 "6, 70대 경로당 회원 4명이 농약류를 음독한 사건과 관련해 85살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했으나,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이 없어 불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15일, 피해자 4명은 봉화군의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뒤 경로당으로 돌아와 커피를 마셨고 이후 농약 중독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피해자 4명 가운데 3명은 건강을 회복해 사건 열흘 만에 퇴원했지만, 남은 1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A씨는 이날 피해자들과 일행이었지만 유일하게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집에 보관하고 있던 농약 알갱이를 물에 희석해 경로당 냉장고에 있는 커피 음료수병에 넣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커피를 담은 음료수병과 종이컵에선 피해자 4명의 위세척액과 동일한 2종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CCTV 기록을 통해, A씨가 사건 이틀 전인 7월 13일 아무도 없는 경로당에 출입한 것을 확인했고, A씨가 접촉한 경로당 집기에서도 농약 성분을 확인했습니다.

    또 압수수색으로 수거한 A씨의 마당과 집에 뿌려진 알갱이 모양의 농약에서도 같은 농약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들끼리 화투 놀이를 하던 중 A씨와 다른 회원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면서도 "피의자가 숨져 진위를 확인할 수 없기에 직접적인 범행동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A씨는 사건 사흘 뒤 은행에서 재산 일부를 찾아 가족에게 전달한 뒤, 농약 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A씨의 위 세척액에서는 앞서 쓰러진 피해자들과는 다른 성분이 확인돼,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과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음독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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