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 씨는 "어젯밤에 보니 세상이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딸의 수상을 기뻐했습니다.
올해 85세로 전남 장흥에 거주 중인 한승원 작가는 오늘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림원 측이 딸에게 수상 소식을 알려온 건 어젯밤 발표 직전이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승원 작가(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어젯밤에 한참 뒤에 (딸과) 소통이 돼가지고… 굉장히 당황하고 있고 50분에 전화를 받았대요. 스웨덴으로부터 7시 50분에 받고 15분 뒤에 기사를 내보낸 거죠. 그 사람들이."
<그럼 기사 내기 15분 전에야 수상자한테 알려준 거예요?>
"그런 거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이에요."
한승원 작가는 "노벨위원회가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 상을 주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기에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자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승원 작가(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얼마나 좋아해요? 우리 한강 작가님은?>
"그런데 보니까 저도 실감이 안 나는 느낌이었어요."
<본인도 실감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어젯밤에 보니까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비극을 정서적이고 서정적으로,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했다"며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인간에 대한 애정을 핵심어로 꼽았습니다.
[한승원 작가(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런데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 광주하고 4.3사태 그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 그런 것들에다가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그러면서 자신의 경우는 "대중적인 소설을 많이 써서 밥벌이에 이용도 했고, 지금 보면 어설퍼서 내세우고 싶지 않은 저술들도 있지만 강이의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며 "강이의 첫 작품이 나왔을 때 한 문장을 읽으면서 딸이 나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생활문화
임명현
"세상 발칵 뒤집어진 줄" 감격한 한강父 "전혀 기대 못 해"
"세상 발칵 뒤집어진 줄" 감격한 한강父 "전혀 기대 못 해"
입력 2024-10-11 10:08 |
수정 2024-10-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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