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이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재단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을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념재단은 "노 관장이 은닉재산을 상속받고도 재산의 존재를 은폐하고 상속세도 포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210억에 이르는 비자금을 차명 보관하다가 보험금으로 납입해 자금을 세탁하고, 불법 비자금 152억 원을 노재헌 씨의 공익법인에 기부해 불법 증여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은닉한 비자금이 총 1천266억 원대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올바른 역사 정의와 사회 정의를 정립하기 위해 재단이 비자금을 환수하는 데 일조하려 한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노 관장 측은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선경 300억 원' 등의 문구가 적힌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공개했는데,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300억 원이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쪽으로 흘러들어 가 그룹의 종잣돈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과 이달 초에도 이희규 한국노년복지연합 회장과 군사정권범죄수익 국고환수추진위원회로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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