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오늘(17) 수상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 작가는 오늘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혁신상 수상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노벨상 수상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했습니다.
한강은 "수상 통보를 받은 밤 조용히 자축했다"며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작과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강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으로는 글을 써온 지난 30년을 회고했습니다.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 년이 되는 해"라고 상기시키며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 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만 60세가 되는 날까지 약 6년이 남아있다"며 "앞으로 6년 동안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작가는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망했습니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애칭에서 이름을 딴 상으로, 혁신적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합니다.
한강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주제의식과 섬세한 표현력 등으로 세계 문학계에 한국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18번째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지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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